2017년은 눈에 띄는 신예 예능 스타의 등장은 없었다. 하지만 꾸준히 활동해온 방송인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자신의 치부라고도 할 수 있는 '빚'을 방송 소재로 승화시킨 이상민부터 인터넷 방송으로 백상예술대상까지 수상한 양세형 등 2017년 상반기 활발한 방송으로 시청자들을 웃긴 예능인들을 꼽아봤다.

◆ 이상민 

먼저 이상민은 ‘아는형님’ ‘음악의 신’ 등 케이블과 종편에서 두드러지는 활약을 하다 SBS ‘미운우리새끼’로 대중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허지웅이 하차한 후 ‘미운우리새끼’에 투입된 이상민은 채권자의 집 일부를 빌려 살거나, 또 채권자와 만나는 모습 등 자신이 처한 상황을 시청자들에게 공개했다.

허세를 잠시 내려놓고 ‘궁상민’의 삶을 살고 있지만 슈퍼카 전시장을 찾아 셀카를 찍고 가상의 계약서를 작성하며 기분을 내는 모습, 서울의 저렴한 주유소를 꿰뚫고 있는 궁상과 허세를 오가는 모습이 웃음을 안기고 있다.

◆ 양세형 

양세형은 2017년 ‘백생예술대상’에서 TV부문 남자 예능상을 품에 안는 영광을 안았다. 김국진, 김종민, 박수홍, 유민상 등의 후보를 물리친 양세형은 TV 프로그램이 아닌 인터넷에서 공개되는 ‘숏터뷰’로 수상해 의미가 뜻 깊었다.

5~7분여가 한편으로 구성되는 ‘숏터뷰’에서 양세형은 무례하고 불편할 수 있는 질문을 수위를 조절하며 게스트들에게 던져 그 답을 이끌어 내고 있다. 모바일 콘텐츠라 가능한 파격과 발랄함을 양세형이 밉지 않은 깐족거림으로 살려낸 것. 특히 이재명 성남시장,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남경필 경기도지사, 심상정 정의당 의원, 안희정 충남 지사 등이 ‘숏터뷰’를 찾아 스스럼없이 양세형과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 호평을 받았다.

◆  ‘나혼자산다’ 전현무 박나래 한혜진 기안84 헨리 이시언

전현무 박나래 한혜진 기안84 헨리 이시언이 없는 ‘나혼자 산다’는 상상할 수 없게 됐다. 무지개 라이브를 감상하며 친분에서 나오는 스스럼없는 지적이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특이 이들의 호흡은 200회 특집에서 진행된 제주도 여행 편에서 빛났다. 셈 관리에 무지한 총무 이시언이 무지개 회원들이 경악한 것을 시작으로 보물찾기, 일출 보기 등의 버킷리스트를 실행하며 재미와 감동을 잡았다.

또 한혜진은 화보 촬영 차 방문한 발리에서 무지개 멤버들 맞춤 선물을 사오며 남다른 팀워크를 자랑했다.

◆ 강호동 

복귀 후 별다른 히트작을 내놓지 못한 강호동은 종합편성채널에서 ‘아는형님’ ‘한끼줍쇼’에 출연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아는 형님’에서 학교 통을 맡아 게스트와 콩트로 프로그램을 풀어내고 있는 강호동. 다른 출연자들에게 구박을 받고 몰래카메라에 속아 김소은의 이상형임을 철썩 같이 믿는 모습이 웃음을 안겼다.

‘한끼줍쇼’에서는 시민들과 직접 교류하며 특유의 친화력을 아낌없이 드러내고 있다. 동네 곳곳을 돌아다니며 그 어느 하나 놓치지 않는 ‘소통왕’ ‘진행중독’ 캐릭터로 이경규와 완벽한 호흡을 만들어 내고 있다.

[스타서울TV 이현지 기자/사진=JTBC, MBC,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