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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이지애의 디톡스
2020/06/26

취재 : 장가현 기자  |  사진(제공) : 안규림


밝고 맑았다. 이지애는 결혼하기 전 이상형이 ‘맑고 환한 기운이 있는 사람’이라 했는데 스스로가 그런 사람이었다. 꿈꿔온 이상대로 살았기 때문일까. 맑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주변을 밝히는 이지애와의 만남은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편안하고 즐거웠다.



사람마다 풍기는 기운이 있다. 이것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는다. 오랜 시간 축적한 그 사람의 생각과 삶을 대하는 태도가 배어나 다른 사람에게 느낌이라는 형태로 전해진다. 아나운서 이지애가 기자에게 전한 기운은 밝았다. 유쾌하지 않은 기분으로 그와 마주했더라도 밝은 기운에 동화되지 않았을까 싶을 만큼. 별명이 ‘긍정 대마왕’이라더니 그와 만난 두 시간 동안 스튜디오에는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이지애와 만나기 직전, 그에게 웃지 못할 해프닝이 생겼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기 위해 속을 비우는 장정결제를 복용하면서 한 손 가득 알약을 쥐고 있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는데, 그게 기사화되면서 갑자기 이슈가 된 것. 알약이 한가득 보이는 사진이 마치 그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려 한 것처럼 와전됐다.
 

대장내시경 해프닝은 어떻게 된 거예요? 부모님께 효도하려고 건강검진을 갔어요. 대장내시경 받기 전날이면 장을 비우는 물약을 2ℓ나 마셔야 하잖아요. 그게 먹기 싫어서 대장내시경을 못 하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이런 방법도 있다는 걸 알려드리려고 사진을 올렸어요. 그 글에 있는 새벽 4시 이런 단어를 보고 오해를 하신 것 같아요. 예전 같으면 화들짝 놀랄 일인데 방송한 지 10년이 넘었고 마흔이 되어 그런가 이제 웃어넘기게 되더라고요.

건강정보 프로그램 MC로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네요. TV조선 <내 몸 사용 설명서> 담당 차장님이 저한테 건강MC로서 위상과 입지는 확실히 다진 것 같다고 위로해주셨어요. 정보를 드리고 싶어서 올렸는데 확실하게 전달한 것 같아요.(웃음)

갑자기 건강검진을 받은 이유가 있어요? 제가 건강검진을 한 이유 중 하나가 프로그램 때문이에요. 매주 주제가 있는데 출연자들이 어떤 상태인지 보여주려면 그런 건강 데이터가 필요했어요. 제가 한 3~4년 동안 임신과 출산을 겪으면서 건강검진을 받은 지 한참 됐더라고요. 그래서 겸사겸사 했던 거예요.

<내 몸 사용 설명서>도 그렇고, <뭘 좀 아는 의사 K닥터>까지 건강정보 프로그램을 많이 맡았어요. 평소에도 건강에 관심이 많은 편인가요? 저는 건강에 정말 관심이 많아요. 너무 많이 아파봤거든요. 겉모습은 건강해 보이는데 허리디스크, 목디스크, 위염을 달고 살았어요. 취업 준비를 하면서 스트레스 받고, 취업해서도 주 7일 근무를 5년씩 했으니까. <상상플러스> 할 때는 너무 아파서 쓰러진 적도 있어요. 내 목의 힘으로 머리를 들 수 없어서 몸을 뒤집어서 일어나고 그랬죠. 너무 아프니까 약도 먹고 치료도 받아봤지만 일시적이었어요. 그래서 동네 요가원에 가서 도사처럼 보이는 분한테 요가를 배웠어요. 그때만 해도 요가가 보편화되지 않았던 때라. 오히려 20대 때보다 지금이 더 건강해요. 그러다 보니 건강에 대한 저만의 개똥철학이 있었는데 건강 프로그램을 하면서 제가 알고 있던 정보가 진짜 개똥철학이었다는 걸 절실히 깨달았어요.

인스타그램을 보니까 디톡스도 하던데, 이것도 건강관리 때문에 하는 거죠? 방송하는 사람이라 퍼진 모습을 보이면 안 될 것 같아서 시작했어요. 저 맛있는 것 먹는 거 되게 좋아해요. 미식가이기도 하고요. 남편이 “지애야 넌 내가 아는 여자 중에 제일 잘 먹어” 할 정도니까. 스타일리스트 동생도 언니는 먹는 게 젤 예쁘다고 하고요. 그런데 퍼지고 무거워지는 게 저한테는 힘들더라고요. 관리 때문도 있지만 주기적으로 비워내는 게 좋아요. 요즘 제 삶의 화두가 비워내기예요.

이지애식 비워내기는 어떻게 하고 있나요? 먹는 것뿐 아니라 제 주변에 있는 모든 걸 비워내려고 하고 있어요. 하다못해 아이라인도 채우는 거죠. 뭘 열심히 그려서 눈을 예쁘게 교정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요즘은 아이라인도 전보다 연하게 그리고 있어요. 네일아트에도 관심이 없어서 잘 안 받아요. 평소에는 편한 옷만 입고 있어서 엄마, 언니, 친구들한테 안 입는 옷이랑 구두도 자주 나눠 줘요. 요즘 제일 잘하는 게 당근이에요.

당근이요? 당근마켓 아세요? 너무 좋아요.(웃음) 이런 중고마켓에 물건을 자주 내놔요. 이거 파는 재미가 쏠쏠해요.


이지애가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 ‘당근마켓’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나니 바로 ‘당근!’ 하고 알림이 왔다. 그 ‘당근!’ 소리에 이지애가 “고객님한테 연락이 왔어요. 아, 그런데 불발됐어요” 하자 스튜디오가 다시 웃음바다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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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착한 딸 서아, 귀여운 아들 도윤, 언니 같은(?) 남편 김정근

2019년 8월 이지애는 두 아이의 엄마가 됐다. 딸 서아와 3살 터울인 막내 도윤이는 누나만큼 귀엽고 사랑스럽다. 이지애의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 자주 등장하는 두 꼬맹이는 어쩌면 이렇게나 닮았나 싶을 만큼 빼쏘았다. 아이 자랑을 많이 하는 건 아니라고 했지만 이지애의 인생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아이들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었다.

딸 하나, 아들 하나 있는 집이 200점이라고 하잖아요. 서아와 도윤이가 딱 그래요. 제가 노력해서 된 건 아닌데 감사하게도 그렇게 됐어요. 서아가 아직 동생을 질투하거나 미워하지 않아요. 서아가 성격이 엄청 좋은 아이예요. 서아만 있을 때는 몰랐는데 도윤이를 기르면서 서아 때를 떠올리면 제가 서아 덕을 많이 봤더라고요. 서아는 낯가림이나 분리불안이 없었어요. 덕분에 제가 애 낳은 지 40일 만에 일을 시작할 수 있었죠. 둘째를 가지자고 마음먹은 것도 서아 때문이었어요. 서아가 동생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저희한테 먼저 말했거든요. 도윤이를 품고 있을 때 제 배를 만져주면서 “포도야 얼른 나와. 누나가 잘해줄게” 그랬어요. 그래서인지 도윤이가 누나를 정말 좋아해요. 서아가 자러 들어가면 도윤이가 누나 따라가니까 서아가 “누나가 낮에 딸랑이 많이 흔들어줬잖아. 피곤해 얼른 자” 이러는 거예요.(웃음) 둘이 잘 지내줘서 정말 고맙죠.

<이지애TV>(이지애의 유튜브 채널)에 아이들이 많이 등장해요. 아이들의 예쁜 모습을 보여주고 싶으셨어요? 아이는 보는 것만으로 힐링이 되는 존재니까요. 일상생활 속에서 저만 보기 아까운 아이의 귀여운 모습을 올리면 어떨까 싶어서 시작했어요. 아이들 모습도 올리고 육아 아이템을 소개하는 것도 올렸어요. 저에게는 당연한 일상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이지애 TV>의 콘셉트는 육아인가요? 콘셉트가 있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없어요.(하하) 그냥 일상 속에서 찾고 있어요. 유튜브도 시작한 지 이제 4개월 정도밖에 안 됐어요. 원래 할 생각이 없었는데 요즘은 개인을 어필하는 시대라 제 딴에는 노력하는 거예요. 아이템도 뭘 하겠다고 잡은 게 아니고 제가 혼자 보기 아까운 것들을 찍어서 올리고 있어요. 구독자를 늘려서 수입을 엄청나게 올리겠다 이런 걸 바라고 시작한 건 아니라서 지금은 답보 상태예요. 협찬 끌어오고 홍보하고 이런 데 욕심이 있었다면 다른 방향으로 했을 거예요. 어쨌거나 이왕 시작했으니 잘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니까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해보려고요.

유튜브를 보니까 서아가 아빠를 무서워하는 것 같던데요? 아니에요. 아빠를 무서워하는 게 아니라 아빠가 해주는 이야기를 무서워해요. 이런 이야기가 아이에게 정말 잘 먹혀요. 서아한테 “너 안 자면 토끼 된다? 지금 봐봐 너 안 자니까 눈이 빨개졌잖아” 이러면 서아가 “무서워 나 눈이 빨개. 빨리 잘래” 이러면서 자러 가요. 남편이 이야기 할아버지같이 이야기를 잘 만들어서 육아에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웃음)

김정근 아나운서는 남편으로선 어떤 사람인가요? 남편이 이런 말 하면 싫어하겠지만 언니 같은 사람이에요. 말을 되게 잘 들어줘요. 제가 어떤 말을 해도 잘 들어주는 자상함이 있어요. 아이 낳기 전까지 제가 하루 중 가장 좋아한 시간이 자기 전에 둘이 침대에 앉아서 이야기하는 시간이었어요.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서로 이야기하면서 같이 욕도 하고 맞장구도 치면서 보내는 시간이 참 좋았어요.

두 분은 연애 기간이 짧은 걸로 유명하잖아요. 만난 지 3개월 만에 결혼을 결심할 만큼 확신이 있었어요? 제가 굉장히 신중한 성격인데 결혼과 퇴사는 즉흥적으로 결정했어요.(웃음) 2010년에 결혼해서 서아를 2017년에 낳았으니까 남은 시간을 연애하듯 살았어요. 아파트 입구부터 빨리 집에 가서 남편 볼 생각에 마음이 급할 만큼 좋았어요. 지금도 남편과 결혼한 게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상상플러스> 할 때 제 이상형을 밝힌 적이 있는데 바르고 강직하며 맑고 환한 기운이 있어서 주변 사람까지 밝혀주는 사람이에요.

이상형이 유니콘 수준인데요? (전)현무 오빠가 저보고 눈이 너무 높다고 했어요. 그런데 남편을 만나자마자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현무 오빠도 제가 결혼할 사람이 누군지 알고 나서는 “정근이라면 그럴 수 있겠다” 그러더라고요. 남편은 지금도 소년 같은 맑음이 있어요. 그 나이대 사람의 찌듦이 없고 여전히 마음에 꿈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에요. 가끔 그 꿈이 저를 당황시킬 때도 있지만.(웃음) 아직도 저를 “지애야”라고 불러줘요. 저는 당연한 일인 줄 알았는데 주변 친구들이 부럽다고 하더라고요. 부작용으로 가끔 서아가 저에게 “지애야”라고 할 때가 있어요. 마흔이 넘은 지애도 귀여워하는 남자라 저는 참 좋아요. 자, 이제 단점 시작할까요?(웃음)

이상형인 남편에 토끼 같은 아이들까지, 이상적인 가정의 모습인데요. 방송인으로서는 어떤 모습을 그리고 있나요? 남편이랑 늘 하는 이야기인데 과거에 어땠다가 아니라 현재가 이야기되는 사람이고 싶어요. ‘쟤 예전에 KBS 톱이었잖아’, ‘<상상플러스> MC였는데’ 이런 이야기는 의미가 없잖아요.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이야기를 하는 프로그램이면 라디오 같은 프로그램도 잘 맞겠어요. 라디오나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정말 하고 싶어요.(웃음) KBS에 입사할 때 편안한 인터뷰어가 되는 게 꿈이라고 했던 기억이 나요. 사실 프리랜서 하고 나서는 언프리한 모습만 보인 게 아닐까 싶기도 하거든요. 그래도 제가 갖고 있는 ‘이지애다움’을 지키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그걸 편안하게 보시는 분들이 있으니까요. 거기에 플러스알파로 채우는 게 있어야겠죠. 더 채우기 위해 또 비우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