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원본보기

[뉴스엔 박은해 기자] 배우 황동주가 드라마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선배 배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황동주는 12월 10일 종영한 KBS 2TV 저녁일일드라마 '빨강 구두'(극본 황순영/연출 박기현)에서 권주형 역을 맡아 열연했다. '빨강 구두'는 자신의 성공을 위해 혈육의 정을 외면한 채 사랑과 욕망을 찾아 떠난 비정한 엄마와 그녀에 대한 복수심으로 멈출 수 없는 욕망의 굴레에 빠져든 딸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황동주는 극 후반부에 투입돼 전개에 긴장감을 더하며 자연스러운 연기로 호평받았다.

최근 뉴스엔과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황동주는 "'빨강 구두'는 중반 이후부터 들어간 드라마인데 처음부터 함께한 드라마 이상으로 애정이 많이 가는 드라마였다. 촬영 마지막 리허설 때 눈물이 핑 돌았을 정도로 팀 분위기가 워낙 좋았기 때문에 끝이라는 아쉬움이 굉장히 컸다"는 종영 소감을 전했다.

황동주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동시간대 시청률 1위 드라마에 합류했을까. 황동주는 "우선 시청률이 잘 나오는 드라마에 중간 투입돼서 부담감이 가장 컸다. 드라마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권주형이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았다. 제가 들어가서 시청률이 더 오르면 다행이지만 시청률이 떨어지면, 게다가 특별 출연을 제외하고 중간에 합류한 적은 처음이었다. '폐가 되지 말자'는 마음 하나로 작품에 임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어 황동주는 자신이 연기한 권주형 캐릭터에 대해 "연기하면서 너무 불쌍했다. 사실 주형이는 부모도 없는데다 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르고, 정말 혈혈단신 아무도 없다. 가족이 아무도 없는 상태에서 홀로 남은 거다. 그게 안타까웠다. 그래서 자신의 단점을 가리려고 더 세게 행동하는 경우도 있다. 참 아픔이 많은 인물"이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권주형 캐릭터를 표현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복수'라고. 황동주는 "복수라는 것을 가장 밑에 깔고 있지 않으면 그런 연기를 할 수 없었다. 자칫 다른 부분을 합리화시키거나 자기 연민에 빠져버리면 안 됐기 때문에 최대한 다른 감정들은 빼고 오직 '복수'만을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전했다.

이미지 원본보기

황동주와 '빨강 구두' 황순영 작가의 인연은 특별하다. 그는 황순영 작가와 20년간 이어온 믿음으로 '빨강 구두' 출연을 결심했다. 황동주는 "작가님이 정말 고생 많이 했고, 권주형 역할 잘 소화해줘서 고맙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런데 권주형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게 해주셔서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하다. 촬영 내내 캐릭터에 빠져있었고 '연기라는 게 이렇게 재미있는 거구나. 연기자 하길 너무 잘했다'라는 걸 이번에 한 번 더 깨달았다"고 털어놓았다.

'빨강 구두' 방영 중 연관 검색어에 '황동주 안경'이 있을 정도로 극 중 황동주의 댄디한 스타일링이 많은 관심을 모았다. 황동주는 권주형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비주얼 측면에서 어떤 노력을 기울였을까.

"작품마다 연기적인 부분으로 보여줘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외적으로 보여줘야 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의상부터 캐릭터 성격에 따라서 안경을 신중하게 고르는 편입니다. 이번 권주형 캐릭터의 포인트는 금테인데 각이 좀 많은 금테에요. 금테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지만 각이 많이 있는 테로 선택해서 강렬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려고 노력했습니다."

또 일일드라마 황태자라는 별명에 대해 황동주는 "어떤 한 장르에서 닉네임이 붙는다는 것은 배우로서 영광스러운 일일이다. 10년, 20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빨강 구두'는 마지막 회 최고 시청률 19.6%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안정적인 시청률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황동주는 "모두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이렇게 연기자들이 열심히 하는 드라마 현장을 처음 봤다. 반효정 선생님부터 최명길, 선우재덕 선배님까지 누구 하나 열심히 안 하는 분이 없었다. 모든 대기실이 대본 읽는 소리와 리허설하는 소리가 생활화가 된 현장이었고 워낙 잘하시는 분들이라 NG도 없었다. 그래서 저 역시 위기감이 들어 정말 '미친 듯이' 준비했다. 이런 것들이 모여서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는 생각을 밝혔다.

황동주는 반효정, 최명길, 선우재덕 등 쟁쟁한 선배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촬영장에서 조언이나 도움을 받은 적이 있냐는 질문에 황동주는 "최명길, 선우재덕 선배님과는 전작을 같이 했던 경험이 있는데 제가 이번 드라마 현장에 적응할 수 있게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다. 반효정 선배님도 저를 많이 챙겨주셨다. 옆에서 배려해 주시고, 식사도 맛있는 걸로 항상 챙겨주셨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고 세 분은 정말 제게 은인이다.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사진=스타잇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