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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예능인 된 허재 “주책 떨지 않고 편안하게 할게요” (단독 인터뷰) [스경X설특집]
2022/02/03
[스포츠경향]
이미지 원본보기지난해 KBS ‘연예대상’에서 리얼리티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방송인 허재. 사진 스타잇엔터테인먼트
강호동과 서장훈, 안정환…. 모두 정상급의 운동선수에서 방송인으로 직군을 바꿔 다시 한 번 정상에 오른 이름들이다. 운동선수와 방송인. 불리는 이름은 다르지만 두 분야에서 정상에 오르기 위한 요건은 비슷하다. 강인한 체력과 그에 못지않은 판단력, 재치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추진력 등이다. 지난해 연말 KBS ‘연예대상’에서는 의외의 이름이 불리며 리스트에 추가됐다.

허재다. 허재는 ‘갓파더’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등 KBS의 각종 예능에서 종횡무진한 공로로 이날 시상식에서 리얼리티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우리나이로 57세였다. 보통 선수 출신 예능인들이 30대 후반이나 40대 초반 은퇴와 함께 방송을 택한다. 허재가 본격적으로 방송가에 발을 들인 것은 2019년 55세였다. 환갑을 바로 앞둔 나이에 예능인으로 만개한 것이다.

수상과 함께 진짜 예능인으로서 인정받은 허재가 ‘스포츠경향’과의 설을 앞두고 단독 인터뷰를 나누고 소회를 밝혔다. 선수와 감독시절 수많은 상을 수상한 그였지만 방송인으로서의 첫 수상은 뜻깊었다.

“과분한 상입니다. 제가 예능을 잘 하는 것도 아니어서 큰 상이 너무 고맙죠. KBS 조현아 예능센터장님이나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의 스태프들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어요. 어찌보면 받지 못할 상을 받은 것 같기도 하고요. 주위에서 잘 봐주셨기 때문이죠.”

이미지 원본보기지난해 KBS ‘연예대상’에서 리얼리티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방송인 허재의 수상 장면. 사진 KBS
그가 느낀 ‘연예대상’의 분위기는 확실히 선수 때 시상식과는 달랐다. 주변 분위기는 선수 때 시상식보다 훨씬 밝고 활기찼지만 처음 수상인 탓에 긴장도 많이 했다. 허재는 “상이라면 무게감은 모두 다 같다”면서 “잘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인다”고 했다.

허재의 예능 도전은 그를 잘 아는 사람일수록 더욱 놀라운 일이었다. ‘허재’라는 이름은 대한민국 농구에서는 ‘레전드’ 반열 중에서도 맨 앞에 놓여있다. 중앙대, 기아자동차, 원주 삼보 등의 구단을 거치면서 쌓은 선수로서의 경력 뿐 아니라 감독으로서도 전주 KCC를 우승의 반열에 올려놨고, 국가대표팀도 맡았다. 그런 그가 2016년 아들 허웅, 허훈과 함께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했을 당시만 해도 사람들은 그의 출연을 잠깐의 ‘외유’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2019년 JTBC ‘뭉쳐야 찬다’에 등장하면서 기류는 바뀌기 시작했다. 그는 코트에서와 마찬가지로 솔직했고, 격의 없었다. 소위 ‘방송물 먹었다’는 예능인들 사이에서 그의 모습은 신선했다. 그는 급격하게 출연작품을 늘렸고 그해 10월 MBN ‘자연스럽게’로 고정 프로그램을 늘렸다. 그는 지금 KBS2 ‘갓파더’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TV조선 ‘골프왕’의 고정으로 활약 중이다. MBC ‘안싸우면 다행이야’에서도 거의 반고정급으로 자주 등장한다.

“감독으로서는 당연히 승패가 있으니까 화도 내고 그런 부분이 있죠. 하지만 예능은 제 생활 그대로를 보여주는 거예요. 굳이 오버를 해서 보여줄 것도 없고, 알면 아는 대로 모르면 모르는 대로 하는 거죠. 어떻게 보면 제 모습을 보여주면 되는 거니까 편안하고 즐겁게 하는 것 같아요.”

이미지 원본보기KBS2 예능 ‘갓파더’에서 배우 이순재(왼쪽)와 부자 호흡을 맞추고 있는 방송인 허재. 사진 KBS
그는 방송을 시작하고 주변으로부터 부쩍 ‘표정이 밝아졌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코트 위 승부의 세계에서 벗어난 편안함이기도 하지만 평소 소탈하고 격의없는 성격이 드디어 드러나는 건지도 모른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다른 예능인들이라면 주저할지도 모를 두 아들과의 출연도 기꺼이 나선다. 하지만 방송인이 아닌 농구인 아빠로서의 분명한 ‘선’은 있다.

“너무 좋죠. 아들 둘이서 방송을 하면 재미도 있어요. 하지만 아들들은 방송보다는 농구에서 잘 하는 모습을 먼저 보이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지금 아이들이 하는 현업이 농구잖아요. 거기서 잘 해야죠.”

방송에 몰두하기 시작한지 어느덧 4년째 접어들었다. 농구 팬들 사이에서는 다시는 코트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농구인임을 자각하고 있다. 최근 열린 프로농구 KBL 올스타전에서도 아들들이 이끄는 팀의 경기에 심판으로 참여하는 등 농구와의 접점을 좁히지 않는다.

“당연히 불러만 주면 가는 거죠. 하지만 요즘엔 워낙 젊은 코치와 감독들을 선호하니까요. 연맹 명예부총재로 활동하는 부분이 있는데 제 나름대로 방송에 나와서 농구를 많이 홍보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미지 원본보기지난해 KBS ‘연예대상’에서 리얼리티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방송인 허재. 사진 스타잇엔터테인먼트
따지고 보면 그에게 ‘도전’은 일상이었다. 그는 전혀 다른 방송으로의 도전을 낯설게 생각하지 않고 즐길 생각이다. 어떤 프로그램이든 맡겨주면 역할을 다하겠다는 마음으로 가득 차 있다. ‘농구 대통령’은 그렇게 ‘우승 청부사’가 됐고 ‘예능인 허재’가 됐다.

“요즘 코로나 때문에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데 잘 버티셨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좋은 일이 있을 겁니다. 저는 농구인 출신이니까 농구를 많이 홍보했으면 좋겠고요. 주책 떨지 않고 편안한 허재로서의 이미지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