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민 "김은영, 우직한 사람...기회 더 있었으면"
김은영 "박재민, 힘들 때 손 잡아준 유일한 사람"
연극 '위선자 따르뛰프', 9월 24일~10월 15일 이해랑예술극장

사진=연극 '위선자 따르뛰프' 연습 장면 / 이현지 기자
사진=연극 '위선자 따르뛰프' 연습 장면 / 이현지 기자

이순재 예술감독과 박재민, 박재민과 김은영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이번 연극은 관악극회의 대들보인 원로 배우 이순재가 예술감독을 맡았다. 박재민은 이순재의 제안으로, 김은영은 박재민의 제안으로 이번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 서로를 잘 아는 이들 간의 합심. 무대 위에서의 긍정적 시너지를 기대하게 하는 부분이다.

박재민(이하 박) : 이순재 선배님께서 제작에 참여하시고 직접 제안을 주셨어요. 후배 된 도리로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너무 좋으신 분이세요. 연기를 제가 따로 배운 적이 없는데 유일하게 가르쳐준 분이시죠. 원론적인 부분, 정통적인 부분을 많이 알려주세요. 거의 8년째 극단에서 같이 하고 있는데, 할 때마다 배워요. 선배님께서는 연극의 모든 캐릭터를 다 분석해오셔서 후배들한테 알려주시거든요. 너무 감사해요.

(김)은영 씨는 가수 출신(그룹 써니힐)인데 연기로 전향하면서 절치부심을 많이 했어요. 제가 봤을 때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기회가 더 있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김은영(이하 김) : 재민 오빠랑 약 10년 전에 봉사모임에서 만났어요. 오빠가 활발한 활동을 하고 계시는데 이번에 제안을 주셨죠. 이전에도 콜을 많이 주셨는데 활동이 겹쳐서 고사했었거든요. 다행히 이번에는 스케줄도 잘 맞았고, 같이 하는 사람들도 너무 좋아서 잘 섞이고 있어요.

사진=연극 '위선자 따르뛰프' 연습 장면 / 이현지 기자
사진=연극 '위선자 따르뛰프' 연습 장면 / 이현지 기자

10년 지기 절친...김은영이 눈물 보인 까닭

약 10여 년 전 봉사모임에서 만난 뒤 연을 이어오고 있다는 두 사람. 마음 속 깊이 쌓인 고마움 때문이었을까. 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존재인지 묻자 김은영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적어도 두 사람 사이에는 따르뛰프처럼 위선이 자리하지는 않은 듯 보였다.

 : 9월 20일이 데뷔 15주년이에요. 써니힐 타이틀을 내려놓은 것도 저한테는 큰 도전이었고, 인생 2막의 시작이었죠. 저는 노래와 연기 둘 다 하고 싶어요. 그렇게 다방면에서 할 수 있게 물꼬를 터준 게 재민 오빠예요. 정말 힘들고 앞이 하나도 안 보일 때 손을 잡아준 유일한 사람이죠. 그래서 저한텐 너무 감사한 분이고. 계속 함께 하고 싶어요.

 : 은영이는 제가 아는 사람 중에 가장 우직한 사람이에요. 본인이 좋아하고 원하는 것에 대한 애정이 정말 순수하고 그 이외의 것은 어떤 유혹이 있더라도 보지 않아요. 고개 돌리는 걸 본 적이 없어요. 인간적으로 봤을 때 바라보는 게 속상할 정도예요. 

사진=배우 박재민, 김은영 / 이현지 기자
사진=배우 박재민, 김은영 / 이현지 기자

가수, 해설, 강사...다재다능 두 배우에게 연기란?

두 사람 모두 단순히 연기자로 규정짓기 어려운 다재다능함을 갖췄다. 김은영은 2007년 그룹 써니힐 멤버 주비로 데뷔한 후, 음반 작업과 연기를 병행하고 있다. 박재민은 연기뿐 아니라 스노보드 해설, 농구 해설, 비보잉 강사 등 다방면으로 활동 중이다. 최근에는 에세이도 집필하고 있단다. 욕심 많은 두 배우에게 연기란, '위선자 따르뛰프'란 무슨 의미일지 들어봤다. 

 : 대본을 제가 해석한 대로 누구도 다시 해석하지 않잖아요. 제가 연기하면 그게 끝이에요. 유일무이한 창작물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게 재밌는 작업 같아요.

 : 교감하는 게 너무 좋아요. 이번에도 따르뛰프가 둘(박재민, 양동근)이 있는데, 두 사람과 할 때 제 상태가 달라지는 게 너무 매력적이에요. 그런 걸 다 받아들이는 게 너무 좋아요. 거기에 홀려서 연기를 하는 것 같아요.

 : 정통적인 코미디를 볼 수 있으실 것 같아요. '굉장히 재밌었다' '메시지가 있었다' '가볍지가 않은데 굉장히 크게 웃다 나왔다'라는 감정 가져가실 수 있을 겁니다.

 :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계속 연습을 하고 있어요. 땀도 정말 많이 흘려서 티셔츠 3개씩 갈아입고 그러거든요. 추석에도 저희끼리 나와서 연습하고. 그 땀방울이 정말 보람이 될 수 있는 공연이었으면 좋겠어요.